노션 vs 옵시디언, 끊은 뒤의 값
메모 앱을 고르는 일은 사소해 보입니다. 그런데 질문을 하나 바꾸면 무게가 달라집니다. 이 앱에 돈을 그만 내는 날, 내가 쓴 것은 어떤 모양으로 남습니까. 노션과 옵시디언은 이 질문에 정반대로 답합니다.
두 회사가 요금과 저장 방식과 내보내기를 각자 문서로 공개해 두었으므로, 그 답을 숫자와 문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어느 쪽이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가 드러납니다.
0달러와 10달러, 그리고 원본의 위치
옵시디언의 요금 안내는 개인 사용을 제한 없이 무료라고 적고 있으며, 가입도 필요 없다고 밝힙니다. 회사에서 쓰는 상업용 라이선스는 사용자당 연 50달러입니다. 기기 사이 동기화는 별도 상품으로, 연간 결제 시 월 4달러이고 월간 결제는 5달러입니다. 홈페이지는 저장 방식을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노트를 내 기기에 일반 텍스트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노션의 요금 안내는 무료 요금제와 함께 사용자당 월 10달러의 플러스, 월 20달러의 비즈니스를 두고 있고 연간 결제 시 최대 20퍼센트를 아낀다고 적었습니다. 무료 요금제는 파일 업로드가 건당 5MB까지이고 외부 게스트가 10명까지이며, 페이지 이력은 7일입니다. 이력은 플러스에서 30일, 비즈니스에서 90일로 늘어납니다. 원본은 노션의 서버에 있고, 내 기기에서 보는 것은 그 원본을 여는 창입니다.
요금표만 보면 옵시디언이 싸고 노션이 비쌉니다. 그런데 무엇에 값을 매겼는지를 보면 두 회사가 판 것이 서로 다른 물건이라는 점이 보입니다.
미러 이미징 - 서로를 자기 쓰임새로 잽니다
노션을 쓰는 쪽이 옵시디언을 두고 하는 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혼자 쓰는 메모장 아니냐, 팀원과 같은 문서를 같이 고치지도 못하고 표 하나 만들려면 플러그인부터 찾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옵시디언을 쓰는 쪽의 말도 정해져 있습니다. 10년치 기록을 남의 서버에 맡겨 두고 잠이 오느냐, 회사가 요금을 올리거나 서비스를 접으면 그때 어쩔 거냐는 것입니다.
두 말 모두 상대가 자기와 같은 것을 하려 한다고 가정합니다. 한쪽은 여럿이 함께 쓰는 자리에서 재고, 다른 쪽은 혼자 오래 쌓는 자리에서 잽니다. 재는 자리가 다르니 같은 앱을 두고 정반대의 평가가 나옵니다.
노션과 옵시디언을 가른 것은 기능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원본을 어디에 둘지, 그리고 결제를 멈춘 뒤 무엇이 남게 할지에 대한 선택입니다. 두 렌즈의 정의는 핵심이론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알로센트리즘 - 노션은 함께 쓰는 구조를, 옵시디언은 파일의 독립을 지킵니다
노션이 지키려 한 값은 함께 쓰는 구조입니다. 문서와 데이터베이스가 서로 얽히고, 게스트가 들어와 같은 페이지를 고치고, 누가 언제 무엇을 바꿨는지 이력이 남습니다. 이력이 7일에서 90일까지 요금제로 갈린다는 사실 자체가, 노션이 파는 물건이 저장 공간이 아니라 함께 쓰는 동안의 안전이라는 뜻입니다. 그 구조를 성립시키려면 원본은 서버에 있어야 합니다.
옵시디언이 지키려 한 값은 파일의 독립입니다. 일반 텍스트 마크다운 파일이라는 것은 옵시디언이 없어도 그 파일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앱을 무료로 두고 동기화만 월 4달러에 파는 구조도 여기서 나옵니다. 팔 수 있는 것이 파일이 아니라 파일을 옮겨 주는 일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제를 멈춘 뒤가 갈립니다. 노션의 내보내기 안내는 PDF와 HTML과 마크다운 및 CSV 형식을 제공하고, 전체 페이지 데이터베이스는 CSV 파일로, 그 안의 하위 페이지는 각각 마크다운 파일로 나온다고 적고 있습니다. CSV는 표 하나이므로 보드나 달력처럼 화면에서 보던 뷰 구성은 담기지 않습니다. 작업 공간 전체를 PDF로 내보내는 것은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서만 됩니다. 옵시디언은 내보낼 것이 없습니다. 폴더가 곧 원본입니다.
| 항목 | 노션 | 옵시디언 |
|---|---|---|
| 개인 요금 | 무료 또는 월 10달러 | 무료, 제한 없음 |
| 기기 간 동기화 | 요금제에 포함 | 별도, 월 4달러 |
| 원본 위치 | 노션 서버 | 내 기기의 폴더 |
| 파일 형식 | 노션 형식, 내보내기로 변환 | 일반 텍스트 마크다운 |
| 페이지 이력 | 7일, 30일, 90일, 무제한 | 사용자가 백업으로 마련 |
| 끊은 뒤 남는 것 | 내보낸 마크다운과 CSV | 같은 폴더 그대로 |
그래서 핵심 문장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노션이 원본을 서버에 두는 것은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같은 것을 고치게 하려면 원본이 한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옵시디언이 협업을 따로 마련하게 두는 것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파일이 앱보다 오래 남게 하려면 앱이 파일을 쥐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제를 멈춘 뒤 무엇이 남는지가 값을 가른다는 점은 구독과 영구 라이선스를 비교한 글에서 본 구조와 같습니다.
반론 - 무료와 독립에도 값이 붙습니다
첫째, 옵시디언의 무료는 개인에 한합니다. 회사에서 쓰면 사용자당 연 50달러이고, 기기 두 대 이상에서 같은 노트를 보려면 월 4달러가 더 듭니다. 반면 노션은 무료 요금제로도 게스트 10명까지 같은 문서를 고칠 수 있습니다. 소규모로 함께 쓰는 자리에서는 노션이 더 쌉니다.
둘째, 내 기기가 원본이라는 말은 잃어버리면 끝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노션은 요금제에 따라 7일에서 90일의 이력을 서버가 지켜 줍니다. 옵시디언에서는 그 일을 사용자가 백업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독립에는 책임이 따라옵니다.
셋째, 노션이 인질극을 한다는 말은 지나칩니다. 마크다운과 CSV로 내보내기가 되고 하위 페이지까지 폴더로 정리돼 나옵니다. 남지 않는 것은 데이터베이스의 뷰 구성처럼 노션 안에서만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못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이사 비용이 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결론 -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면 되는가
여럿이 같은 문서를 고치고 표로 일을 관리하신다면 노션이 맞습니다. 무료로 시작해도 게스트 10명까지 됩니다. 다만 1년에 한 번쯤 마크다운과 CSV로 내보내 두시면, 나중에 옮길 일이 생겨도 이사 비용이 줄어듭니다.
혼자 오래 쌓으시고 10년 뒤에도 같은 파일을 열고 싶으시다면 옵시디언이 맞습니다. 앱은 무료이고 기기가 하나면 동기화도 필요 없습니다. 대신 백업은 직접 마련하셔야 합니다. 폴더를 통째로 다른 곳에 한 벌 더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결국 이 비교는 기능이 아니라 원본의 자리에 관한 것입니다. 원본을 서버에 두면 함께 쓰기가 쉬워지고, 내 기기에 두면 앱보다 파일이 오래 남습니다. 지금 기록을 누구와 쓰시는지, 그리고 몇 년 뒤까지 열고 싶으신지가 답을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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