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은 평소엔 잊고 지내다가, 기기가 망가진 순간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그때 클라우드 백업과 로컬 백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지킵니다. 무엇으로부터 지키느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백업이 막아 주는 위험
클라우드 백업은 데이터를 인터넷 너머 회사 서버에 저장합니다.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고장 나도 어디서든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로컬 백업은 외장 하드나 NAS처럼 내 손이 닿는 곳에 저장합니다. 인터넷 없이 즉시 복구할 수 있고 통제권이 온전히 내게 있습니다. 한쪽은 접근성을, 다른 쪽은 통제권을 우선합니다. 막아 주는 위험의 종류가 서로 다릅니다. 최근에는 랜섬웨어처럼 데이터를 인질로 잡는 공격도 흔합니다. 이때는 감염 이전 시점으로 돌릴 수 있는 백업이 중요한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과거 버전을 보관해 주는 경우가 많아 유리합니다. 반면 인터넷과 분리해 둔 로컬 백업은 외부 침입 자체로부터 안전하다는 다른 강점을 가집니다.
서로를 향한 불신
로컬 백업을 신뢰하는 사람은 "클라우드는 남의 서버라 위험하다"고 보고, 클라우드를 쓰는 사람은 "로컬은 화재나 도난 한 번에 다 날아간다"고 봅니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상대 방식의 강점은 보지 못한 미러 이미징입니다. 각 방식은 서로 다른 종류의 사고에 강합니다.
저는 한쪽만 믿었다가 위험에 노출된 경험을 한 뒤에야, 안전에는 한 가지 정의만 있는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두 방식의 논리
알로센트리즘으로 보면 클라우드의 강점은 물리적 사고로부터의 자유이고, 로컬의 강점은 외부 의존 없는 완전한 통제입니다. 구독과 영구 라이선스를 비교한 글에서 본 소유와 접근의 긴장이, 백업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둘은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메우는 보완 관계입니다. 한쪽은 물리적 재난에, 다른 쪽은 외부 침입에 강하므로, 둘을 합칠 때 비로소 빈틈이 사라집니다. 상대 방식을 약점으로만 보던 시선을 거두면 가장 튼튼한 조합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
그래서 전문가들은 3-2-1 원칙을 권합니다. 데이터를 세 벌 만들고, 두 종류의 매체에 저장하며, 그중 한 벌은 떨어진 장소에 두는 것입니다. 클라우드와 로컬을 함께 쓰면 한쪽이 무너져도 다른 쪽이 남습니다. 핵심은 어느 한쪽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둘을 겹쳐 두는 일입니다. 그리고 백업은 한 번 설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주기적으로 저장되도록 해 두고, 가끔은 실제로 복구가 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막상 필요한 순간에 백업이 망가져 있다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결론
클라우드와 로컬 백업의 대립은 접근성과 통제권, 두 안전의 정의입니다. 상대 방식의 논리를 이해하면 둘을 결합하는 길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대립은 한쪽이 틀려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우선해서 생긴다는 점을, 이 비교가 다시 한번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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