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vs 사파리, 기본값의 차이
스탯카운터 집계로 2026년 8월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9.39퍼센트, 사파리 15.83퍼센트입니다. 엣지가 5.36퍼센트, 파이어폭스가 2.98퍼센트로 뒤를 잇습니다.
그런데 두 브라우저의 진짜 차이는 속도표에 있지 않습니다. 설정을 한 번도 만지지 않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있습니다.
기본값이 정반대입니다
애플의 웹킷 팀이 공개한 추적 방지 문서는 사파리의 동작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지능형 추적 방지는 기본적으로 모든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하며, 이 차단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 사이트가 저장소 접근 권한을 따로 요청해야 합니다.
차단은 쿠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서드파티 리퍼러는 기본적으로 출처 수준으로 축약됩니다. 자바스크립트로 만든 저장소는 이용자 상호작용이 없으면 7일 상한이 걸립니다. 추적자로 분류된 도메인은 30일 동안 그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저장된 데이터가 전부 삭제됩니다.
크롬은 다른 길을 갔습니다. 구글은 2025년 4월 22일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발표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위한 별도 선택 창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롬의 현행 방식을 유지하며, 이용자가 개인정보 및 보안 설정에서 각자 선택하도록 둔다는 것입니다.
| 항목 | 크롬 | 사파리 |
|---|---|---|
| 점유율 | 69.39퍼센트 | 15.83퍼센트 |
| 서드파티 쿠키 기본값 | 이용자가 설정에서 선택 | 전부 차단, 예외 없음 |
| 서드파티 리퍼러 | 문서에 명시 없음 | 출처 수준으로 축약 |
| 스크립트 생성 저장소 | 문서에 명시 없음 | 7일 상한 |
| 미방문 도메인 데이터 | 문서에 명시 없음 | 30일 뒤 삭제 |
표의 "명시 없음"은 크롬이 그런 보호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회사가 공개한 문서에서 확인되는 범위가 거기까지라는 뜻입니다. 사파리 쪽 항목이 구체적인 것은 웹킷이 차단 규칙을 수치까지 문서로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러 이미징 - 내 브라우저의 기본값을 표준으로 여깁니다
사파리를 쓰는 사람은 크롬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광고 회사가 만든 브라우저를 어떻게 믿고 쓰느냐, 추적을 막으려면 왜 이용자가 직접 설정을 파고들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크롬을 쓰는 사람은 반대로 묻습니다. 사파리에서 로그인이 자꾸 풀리고 결제창이 안 뜨는데 그게 보호냐, 개발자들이 우회 코드를 짜느라 쓰는 시간은 누구 몫이냐는 것입니다.
두 불만 모두 상대가 자기와 같은 조건에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웹에서 돈을 버는 방식이 다르고, 그 차이가 기본값을 갈랐습니다.
크롬과 사파리를 가른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설정을 만지지 않는 사람을 어느 쪽에 세울지에 대한 결정입니다. 두 렌즈의 정의는 핵심이론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알로센트리즘 - 크롬은 생태계를, 사파리는 기본값을 지킵니다
크롬이 지키려 한 값은 생태계의 연착륙입니다. 서드파티 쿠키를 한 번에 끊으면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 무료 사이트와 중소 매체가 먼저 무너집니다. 구글이 대체 기술을 몇 해 동안 실험하고도 결국 현행 유지로 돌아선 데는 그 충격을 감당할 대안이 아직 서지 않았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다만 구글 매출의 큰 몫이 광고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함께 놓고 봐야 공정합니다.
사파리가 지키려 한 값은 기본값의 보호입니다. 설정을 한 번도 열지 않는 사람이 다수라는 전제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호받는 상태를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애플이 이 결정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매출이 주로 기기에서 나온다는 구조가 있습니다. 잃을 광고 수익이 크지 않으면 차단의 비용도 작아집니다.
그래서 핵심 문장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크롬의 느슨한 기본값은 무신경이 아니라, 웹에서 먹고사는 쪽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지불한 대가입니다. 반대로 사파리에서 로그인이 자주 풀리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아무 설정도 하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감수한 비용입니다. 무엇을 기본으로 둘지가 결과를 가른다는 점은 윈도우와 맥을 비교한 글에서 본 구조와 닮았습니다.
반론 - 차단이 공짜였던 적은 없습니다
첫째, 사파리의 차단은 웹을 조금씩 깨뜨립니다. 여러 사이트를 오가는 로그인, 외부 결제창, 임베드된 지도나 영상이 예외 없는 차단에 걸립니다. 웹킷이 저장소 접근 권한 요청이라는 통로를 따로 만든 것도 이 문제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통로를 붙이는 일은 개발자 몫입니다.
둘째, 크롬의 선택 방식은 실질적으로 다수를 무방비로 둡니다. 설정을 열어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말은 형식적입니다. 다만 크롬도 시크릿 창에서는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하는 등 상황별 조치를 두고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점유율 차이 자체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크롬이 열에 일곱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크롬의 기본값은 사실상 웹의 기본값이 됩니다. 사파리가 아무리 엄격해도 광고 업계가 실제로 대응하는 기준은 크롬 쪽입니다.
결론 -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면 되는가
설정을 파고들 생각이 없고 기본 상태로 보호받고 싶으시면 사파리가 맞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서드파티 쿠키가 막히고 오래된 추적 데이터가 지워집니다. 대신 가끔 로그인이 풀리거나 결제창이 열리지 않는 일을 감수해야 합니다.
여러 서비스가 얽힌 업무를 보시거나 확장 프로그램을 많이 쓰신다면 크롬이 편합니다. 다만 그 경우 설정에서 서드파티 쿠키 항목을 한 번은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크롬의 방식은 이용자가 고르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는데, 고르지 않으면 그 전제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를 하나만 쓸 이유도 없습니다. 로그인과 결제가 얽힌 일은 크롬으로, 검색과 열람은 사파리로 나누는 방식이 두 기본값의 장점만 취하는 현실적인 절충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계식 키보드와 멤브레인 키보드를 놓고, 손끝의 감각 차이가 어떤 수치에서 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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