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vs 맥, 호환성의 끝

2025년 10월 14일, 윈도우 10의 지원이 끝났습니다. 그날까지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던 컴퓨터 수억 대가 하루아침에 보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애플도 선을 그었습니다. 인텔 칩을 쓰는 맥은 macOS 26 타호가 마지막이라고 밝혔습니다. 20년 넘게 호환성으로 버텨 온 회사와 애초에 통제를 택한 회사가 같은 해에 같은 종류의 결정을 내린 셈입니다.

두 회사가 그은 선, 숫자로 놓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수명 주기 문서는 윈도우 10 홈과 프로의 지원 종료일을 2025년 10월 14일로 못 박고 있습니다. 22H2가 마지막 버전이었습니다.

문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턱입니다. 윈도우 11 사양 페이지가 요구하는 최소 조건은 1기가헤르츠 이상 2코어 64비트 프로세서, 램 4기가바이트, 저장장치 64기가바이트, 그리고 TPM 2.0과 UEFI 보안 부팅입니다. 앞의 세 가지는 10년 된 컴퓨터도 대개 충족합니다. 걸리는 것은 TPM 2.0입니다.

TPM은 암호 키를 따로 보관하는 보안 칩입니다. 성능과는 상관이 없어서, 사양이 넉넉한데도 이 칩이 없어 탈락하는 컴퓨터가 대량으로 생겼습니다. 호환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온 회사가 처음으로 성능이 아닌 이유로 기기를 잘라 낸 사건입니다.

항목 윈도우
데스크톱 점유율 62.67퍼센트 두 번째 자리
기기를 만드는 곳 수백 개 제조사와 조립 한 회사
최근에 그은 선 2025년 10월 14일 윈도우 10 종료 macOS 26이 인텔 맥 마지막
탈락 기준 TPM 2.0 유무 칩 종류
최소 램·저장장치 4기가바이트 / 64기가바이트 기종별로 고정
윈도우 11 최소 요구사항 다섯 가지 중 앞의 네 가지는 통과하고 TPM 2.0에서 막히는 관문 도식

점유율은 스탯카운터 2026년 8월 집계 기준입니다. 데스크톱에서 윈도우가 여전히 셋 중 둘 가까이를 차지하고, 맥과 리눅스와 크롬OS가 나머지를 나눠 갖습니다.

미러 이미징 - 내 컴퓨터의 사정을 남에게 얹습니다

윈도우를 쓰는 사람은 맥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부품 하나 바꿀 수 없고 값은 두 배인데 왜 그걸 사느냐, 게다가 쓰던 프로그램이 안 돌아가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맥을 쓰는 사람은 반대로 묻습니다. 같은 윈도우인데 왜 컴퓨터마다 드라이버 문제가 다르고, 왜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는 데 반나절이 걸리느냐는 것입니다.

두 불만 모두 상대가 자기와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졌다고 가정합니다. 윈도우의 편차는 수백 개 제조사의 부품 조합을 다 받아 주기 때문에 생기고, 맥의 경직성은 조합을 몇 가지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생깁니다. 둘은 같은 결정의 앞뒷면입니다.

윈도우와 맥을 가른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하드웨어 조합을 몇 가지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결정입니다. 두 렌즈의 정의는 핵심이론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하드웨어 조합의 폭과 지원 예측 가능성을 두 축으로 놓고 맥과 윈도우의 위치를 표시한 사분면

알로센트리즘 - 윈도우는 호환을, 맥은 전환 속도를 지킵니다

윈도우가 지키려 한 값은 호환입니다. 20년 전 업무 프로그램이 지금도 돌아가고, 어제 조립한 부품 조합에도 설치됩니다. 공장 설비 제어나 관공서 시스템처럼 한번 만들면 십수 년을 쓰는 영역이 윈도우 위에 올라간 것은 이 성질 때문입니다. 대신 그 넓은 조합을 다 받아 주느라 문제의 원인이 어디인지 특정하기 어려워집니다.

맥이 지키려 한 값은 전환 속도입니다. 하드웨어 조합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으면 칩을 통째로 바꾸는 결정도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인텔에서 자체 칩으로 갈아타는 작업을 몇 년 만에 끝냈고, 이제 macOS 26을 끝으로 인텔 맥을 정리합니다. 같은 일을 윈도우 진영에서 하려면 제조사 수백 곳의 일정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핵심 문장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윈도우의 드라이버 문제는 관리 부실이 아니라, 어떤 부품 조합도 받아 주기 위해 지불한 대가입니다. 반대로 맥의 낮은 확장성은 인색함이 아니라 몇 년 만에 칩을 갈아탈 수 있는 속도를 사기 위해 내준 값입니다. 만드는 주체를 하나로 둘지 여럿으로 열지가 결과를 가른다는 점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비교한 글에서 본 구조와 같습니다.

반론 - 호환성이 공짜였던 적은 없습니다

첫째, 윈도우의 호환성은 보안과 맞바꾼 것이기도 합니다. TPM 2.0을 요구한 것은 결국 오래된 조합을 계속 받아 주는 방식으로는 방어선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단절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미뤄 온 청구서를 치른 셈입니다.

둘째, 맥의 통제도 대가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인텔 맥을 산 사람은 구입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새 운영체제 명단에서 빠집니다. 조합을 좁혔기 때문에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지만, 그 속도의 비용은 이전 세대 이용자가 부담합니다.

셋째, 점유율 62퍼센트가 곧 우위는 아닙니다. 그 숫자에는 교체 시기를 놓친 오래된 기기와 기업의 대량 구매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반대로 맥의 점유율이 낮은 것도 성능 때문이 아니라 가격대와 유통 구조 때문인 면이 큽니다.

결론 -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면 되는가

지금 쓰시는 컴퓨터가 윈도우 10에 머물러 있다면 먼저 TPM 2.0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있으면 윈도우 11로 넘어가면 됩니다. 없다면 성능과 무관하게 교체 시점이 왔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오래 쓰는 프로그램이 있고 부품을 직접 고르거나 바꾸실 생각이면 윈도우가 맞습니다. 반대로 설정을 만지지 않고 오래 같은 방식으로 쓰고 싶고, 몇 년 뒤 무엇이 지원될지 미리 알고 싶다면 맥이 편합니다.

다만 두 진영 모두 이번 일로 같은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느 쪽도 기기를 영원히 지원하지 않으며, 다만 선을 긋는 방식과 시점이 다를 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크롬과 사파리를 놓고, 두 브라우저가 속도와 추적 차단 사이에서 무엇을 골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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