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세 문서

새 AI 어시스턴트를 고를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셋 중 무엇이 가장 똑똑한가입니다. 그런데 세 회사가 공개해 둔 문서를 읽어 보면, 그 문서들은 똑똑함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세 회사 모두 자기 모델이 무엇을 기준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문서로 내놓았습니다. 그 문서의 형식이 서로 다른데, 그 차이가 곧 세 어시스턴트가 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하는 이유의 일부입니다.

세 회사가 내놓은 문서의 모양이 다릅니다

오픈AI는 모델 스펙이라는 문서를 냅니다. 이 문서의 특징은 지시가 어디서 왔는지에 따라 권한을 계층으로 나눈 것입니다. 위에서부터 루트, 시스템, 개발자, 사용자, 가이드라인의 다섯 단계입니다. 루트는 시스템 메시지나 개발자나 사용자가 덮어쓸 수 없는 근본 규칙이고, 가이드라인은 암묵적으로 덮어쓸 수 있는 지시입니다. 문서는 사용자를 최대한 존중하고 가부장적으로 굴지 않기 위해 되도록 많은 지시를 가이드라인 단계에 두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판본에는 날짜가 붙고, 문서 자체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CC0 1.0으로 퍼블릭 도메인에 두었습니다.

앤트로픽은 헌법이라고 부르는 문서를 씁니다. 2026년 1월 22일에 낸 판은 성질을 우선순위로 나눕니다. 넓게 안전할 것, 넓게 윤리적일 것, 앤트로픽의 지침을 따를 것,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의 순서이고, 충돌이 있어 보일 때는 나열된 순서대로 우선하라고 적었습니다. 왜 규칙표가 아니라 원칙이냐는 질문에도 답을 달아 두었습니다. 모델이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하며, 경직된 규칙은 모델의 성격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처음 보는 상황으로 넓히려면 규칙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대신 넓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픈AI 모델 스펙의 루트와 시스템과 개발자와 사용자와 가이드라인 5계층, 앤트로픽 헌법의 안전과 윤리와 지침과 도움 4단계 우선순위를 나란히 놓은 도식

구글의 형식은 또 다릅니다. 공개된 AI 원칙은 과감한 혁신, 책임 있는 개발과 배포, 함께하는 협력적 진보의 세 가지로 짧습니다. 대신 구글은 통제를 문서가 아니라 절차에 둡니다. 모델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다층적 접근으로 거버넌스를 운영하며, 연구와 전문가 의견과 출시 전후의 종합 시험으로 위험을 찾아 정책에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부터 해마다 진행 보고서를 냈고 가장 최근 것은 2026년 2월의 책임 있는 AI 진행 보고서입니다.

미러 이미징 - 서로를 자기 쓰임새로 잽니다

한 어시스턴트에 익숙해진 사람이 다른 것을 써 보고 하는 말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이건 왜 이런 것까지 거절하느냐, 저건 왜 물어보지도 않고 해 버리느냐, 여기는 왜 이렇게 장황하냐는 것입니다.

반대쪽에서도 같은 말이 나옵니다. 저쪽은 너무 쉽게 따라 준다, 이쪽은 너무 조심스럽다, 그쪽은 형식만 그럴듯하다는 것입니다.

두 평가 모두 상대가 자기가 쓰던 것과 같은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가정합니다. 그런데 세 회사가 공개한 문서를 보면 기준 자체가 다르게 짜여 있습니다. 지시의 출처로 나눈 쪽과 성질의 순서로 나눈 쪽과 절차로 관리하는 쪽이 같은 요청에 똑같이 반응할 이유가 없습니다.

세 어시스턴트를 가른 것은 성능의 우열이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따르고 거절할지를 어떤 형식으로 정했는가입니다. 두 렌즈의 정의는 핵심이론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세 회사의 형식을 다른 모양으로 그린 그림으로 오픈AI는 쌓인 계층표, 앤트로픽은 이어진 우선순위 사슬, 구글은 출시 전 평가와 출시와 사후 관찰과 개선이 도는 절차 고리

알로센트리즘 - 형식이 곧 지키려는 값입니다

오픈AI가 지키려 한 값은 예측 가능성으로 읽힙니다. API로 서비스를 만드는 쪽에서는 사용자가 무엇을 뒤집을 수 있고 무엇을 못 뒤집는지가 곧 설계 조건입니다. 권한을 다섯 계층으로 못 박아 두면 그 조건이 분명해집니다. 문서를 퍼블릭 도메인으로 푼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누구나 읽고 따지고 가져다 쓸 수 있어야 기준이 기준 노릇을 합니다.

앤트로픽이 지키려 한 값은 처음 보는 상황에서의 일관성으로 읽힙니다. 규칙표는 적힌 상황에서만 작동하는데 실제로는 적히지 않은 상황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지 말라고 적는 대신 왜 그런지를 적었습니다. 대신 대가가 있습니다. 원칙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므로, 같은 요청에 대해 무엇이 나올지를 문서만 읽고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구글이 지키려 한 값은 범위의 관리로 읽힙니다. 구글의 모델은 검색과 안드로이드와 클라우드와 업무용 도구에 동시에 들어갑니다. 쓰이는 자리가 그만큼 넓으면 문서 한 장으로 다룰 수가 없습니다. 원칙을 세 문장으로 짧게 두고 실제 통제를 출시 전후의 시험과 거버넌스로 옮긴 것은 그 범위에 맞춘 선택으로 보입니다.

항목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문서 이름 모델 스펙 클로드 헌법 AI 원칙
나누는 기준 지시의 출처, 5계층 성질의 우선순위, 4단계 원칙 3가지
충돌 시 우선순위 계층 순서로 명시 나열 순서로 명시 공개된 순서 없음
주된 통제 지점 문서의 규칙 훈련에 넣은 원칙 출시 전후 절차
공개 방식 판본에 날짜, CC0 퍼블릭 도메인 2026년 1월 22일 개정판 공개 2019년부터 연례 진행 보고서

그래서 핵심 문장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한 어시스턴트가 거절한 것을 다른 어시스턴트가 해 주는 일은 한쪽이 느슨해서가 아니라, 세 회사가 무엇을 먼저 볼지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정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만든 쪽이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가 결과를 가른다는 점은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를 비교한 글에서 본 구조와 같습니다.

반론 - 문서와 실제는 다른 것입니다

첫째, 세 문서 모두 회사가 스스로 쓰고 스스로 지킵니다. 밖에서 검사해 인증해 주는 기관이 없습니다. 문서에 적힌 대로 모델이 실제로 행동하는지는 문서를 읽는 것만으로 알 수 없으며, 이 한계는 세 회사 모두에 똑같이 해당합니다. 이 글도 문서에 적힌 것을 옮긴 것이지 실제 동작을 잰 것이 아닙니다.

둘째, 문서는 계속 바뀝니다. 오픈AI의 모델 스펙은 판본마다 날짜가 붙고, 이 글이 인용한 2026년 8월 18일 판에도 더 새로운 판이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헌법도 2023년 5월 판에서 2026년 1월 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읽은 내용이 내년에도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셋째, 형식의 차이를 결과의 차이로 곧장 옮기는 것도 무리입니다. 세 문서는 모두 훈련과 평가의 지침이지 대화 중에 켜지고 꺼지는 스위치가 아닙니다. 어느 형식이 실제로 더 잘 지켜지는지는 밖에서 비교하기 어렵고, 이 글은 그 비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면 되는가

세 문서를 읽고 어시스턴트를 고르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API로 서비스를 만드시는 쪽이라면 사용자가 무엇을 뒤집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그 답을 계층으로 공개해 둔 문서가 있으면 설계가 쉬워집니다.

규칙표에 없는 애매한 요청을 자주 던지신다면 그 어시스턴트가 무엇을 먼저 보는지를 확인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안전을 맨 앞에 둔다고 적어 둔 쪽은 애매할 때 보수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 제품 안에서 쓰신다면 원칙 세 문장보다 그 제품의 정책이 실제로 닿습니다. 무엇보다, 세 회사가 모두 기준을 문서로 공개해 두었으니 궁금하면 직접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어시스턴트를 고르는 일이 취향의 문제만은 아니게 된 것이 몇 년 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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